경제·금융 정책

공기업 기관장 인선 '안갯속'

與 권력투쟁으로 靑 핵심라인 인선지침 제시 못해

여권의 권력투쟁이 청와대 공직인선 라인의 핵심 인물들을 정조준하면서 한창 진행 중인 공기업 기관장 인선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9일 “과거에는 청와대에서 주요 기관장 인선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공모에 응모하는 인사들도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한전ㆍ석유공사ㆍ가스공사ㆍ수출보험공사ㆍKOTRA 등 지식경제부 산하 5개 대형 공기업 기관장 인선을 위한 공모가 마감됐다고 밝혔다. 5개 공기업에 제각각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공모를 마감하고 다음주까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3~6배의 후보를 선정, 청와대에 보고할 계획이다. 그러나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인선에 관여하는 청와대 핵심 라인이 여권 권력투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기관장 인선구도가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이면 언질을 받은 인물이 있다 해도 ‘기댈 언덕’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사표가 수리된 직전 기관장에 대해 종전에는 재응모에 다소 관용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인선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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