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2월26일] 리바이스


캘리포니아에서 금맥이 터졌다. 누가 가장 많이 벌었을까. 대박을 노리고 1849년 서부로 몰려들었다는 10만여명의 포티나이너스(49ers)? 아니다. 골드러시의 최대수혜자는 레비 스트라우스(Levi Strauss). 청바지를 만들고 ‘리바이스’를 창업한 주인공이다. 1829년 2월26일 독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의 출발은 포목상 점원. 18살에 미국으로 이주, 먼저 자리잡고 있던 형의 뉴욕 가게에서 시작했다. 이름을 롭(Lob)에서 레비로 바꾼 것도 이 때다. 업무를 익힌 그는 1853년 독립하며 사업장소로 캘리포니아를 골랐다. 광부들을 상대로 장사하기로 마음 먹고 샌스란시스코에 포목도매상을 열었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천막과 포장마차용으로 사들인 두꺼운 천이 팔리지 않았다. 고민하던 그는 용도를 바꿨다. 대안은 바지. 천막용 천으로 만든 바지는 질긴 옷을 원하던 광부들의 구미에 딱 들어맞았다. 인디언의 전통물감으로 푸른 색도 들였다. 청바지가 탄생한 것이다. 막대한 재산을 쌓은 레비는 1902년 73세로 세상을 떠났어도 이름만큼은 ‘리바이스(Levi’s)’에 내려져 온다. 2차 대전후 제임스 딘ㆍ말론 브란도 등 허리우드 스타들의 청바지 패션을 타고 세계로 퍼져나간 리바이스는 미국 개척정신과 대중문화의 상징이자 달러박스다. 비록 미국 리바이스사가 경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오늘날 의류 중에서는 모조품이 가장 많이 나도는 파워브랜드다. 평가기관들은 리바이스의 브랜드 가치를 26억~80억달러로 헤아리고 있다. 리바이스의 성공은 위기시 ‘발상의 전환’과 스타를 활용하는 간접 홍보가 갖는 위력을 말해주는 경영사례로도 손꼽힌다.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의류 브랜드는 언제쯤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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