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붐과 동계올림픽 등의 호재로 인해 강원도 평창군 토지시장이 과거 수도권 5대 신도시 발표때를 연상케 할 정도로 가열되고 있다.
보광 휘닉스파크와 펜션이 밀집한 봉평면, 용평 리조트가 위치한 도암면 횡계ㆍ용산리 등에 원정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입도선매`식으로 땅을 휩쓸어 가고 있는 것이다.
15일 평창군청 및 이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토지ㆍ임야대장 발급건수가 한달 평균 5,000~6,000건에 달하고 땅값 역시 연초 대비 100% 이상 상승했다. 선만 그어 놓으면 게눈 감추듯 땅이 팔려나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하루 평균 200건 대장 발급= 외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4월 이후 하루 평균 200여건의 토지ㆍ임야대장이 발급 되고 있다는 게 평창군 지적과의 설명이다. 4월과 5월에 각각 5,000~6,000건의 토지ㆍ임야대장이 발급돼 담당직원 수를 늘리기도 했다.
실제 토지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평창군 토지관리계 자료에 의하면 토지매매 검인계약서 발부 건수가 지난 1월에 65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월 722건을 기록한 이후
▲3월 903건
▲4월 1,044건
▲5월 1,118건 등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즉 4월 이후 월 평균 1,081건의 토지계약이 체결된 셈이다.
◇땅값, 폭등세= 봉평면과 도암면 횡계리ㆍ용산리가 땅값 상승의 핵심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이미 지난해 땅값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공시지가 상승률을 보면 봉평 11.2%, 도암 11.8% 등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들어서는 토지투자 열기가 가열되면서 보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봉평은 평당 30만~50만원, 도암은 30~40만원 등으로 지난 5월말 현재 땅값이 연초에 비해 100% 정도 급등했다. 봉평면 휘닉스공인의 한 관계자는 “호가가 곧 시세가 되고 있고, 건축허가가 어려운 땅 조차 날개 돋치듯 팔리고 있다”며 “봉평ㆍ도암 외의 다른 지역은 아예 거들떠 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