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안경태대표 기자간담회회계기준 강화로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적자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사에서 불합격판정('한정의견')을 받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의 안경태 대표는 8일 금융감독위원회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 회계기준이 지난해보다 훨씬 엄격해진데다 기업들이 여전히 '한정의견'을 받더라도 장부상 흑자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정의견'을 받는 기업들이 예년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의견이란 기업결산에 대해 회계법인이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내리는 일종의 불합격판정으로 '부적정의견'보다는 낮은 단계다.
국내 기업들은 한정의견을 받더라도 '부적정'과 달리 무보증사채 등의 발행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금융ㆍ수주 등을 위해 장부상으로 흑자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는 특히 "회계기준 강화로 기업 적자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예컨데 종전기준으로 10억원 적자를 낼 기업이 올해는 50억~60억원으로 적자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해, 적자기업 수와 규모가 예년보다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건설 결산감사와 관련, 안대표는 "회계기준에 따라 결산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며 "회사측에서 회계법인 요구를 거의 수용하고 있으며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정의견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금명 시작될 영화회계법인의 자산ㆍ부채 실사결과에 대해 "실사기준이 결산감사에 비해 엄격하다"고 전제, "토지의 경우 결산감사기준은 취득원가 기준이지만 실사결과는 시가기준이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훨씬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 현대건설의 부실규모가 예상외로 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