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당분간 '금리 장세' 휩싸일 가능성

FRB금리 결정따른 强달러 전환 여부등 주목<br>내달초 ECB 금리조정도 변수…"투자 신중을"



코스피지수 1,700선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연일 펼쳐지고 있다. 3일 연속 장중 1,700선이 무너졌다 회복하는 등 불안한 장세가 계속되는 중이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의 금리 조정을 둘러싼 ‘금리 장세’에 휩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25일(미국시간)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보다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약화시켜줄 달러의 강세 전환 여부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3일 달러화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유로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FRB의 금리 결과만 보고 섣불리 투자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이후 시장 반응과 ECB의 움직임을 감안해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러화 움직임 등 시장상황 점검해야=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6.95포인트 오른 1,717.7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으나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FRB의 금리 결정에 따른 시장의 변화 등 외부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단 미국의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등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거 미국 국채 10년 금리의 경우 금리 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정책금리를 선반영하면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향후 금리 상승을 예상할 경우 미국 달러가치의 상승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와 연동하는 금융업종의 주가 움직임을 비롯해 주택시장 회복 여부도 주요 잣대로 꼽힌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FRB의 금리 조정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반영한 시장의 움직임”이라며 “금리 결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한층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달 초 ECB 금리 조정도 큰 변수=미국 금리뿐 아니라 다음달 3일로 예정된 ECB의 금리조정도 증시의 큰 이벤트로 떠올랐다. ECB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와 유로 간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달러 약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투기자금이 원유 등 상품시장 유입되면서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켜 FRB가 추가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다. 증시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현재 증시 전문가들은 ECB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유로지역의 금리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물론 최근 EU 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의 경제지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쉽사리 인상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요 국가들의 금리 조정에 따라 결국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어 증시 역시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결정이 설령 일시적으로 증시에 기술적 반등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연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다음달 초 ECB의 금리 결정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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