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형 펀드들이 금리 급등으로 수익률이저조한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 중에는 양호한 성적을 거두는 상품들이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채권형 펀드 가운데 3개월 수익률이 8%가 넘는 경우까지 등장했지만 국내 채권형 펀드 1위는 1%를 겨우 넘겼을 뿐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뱅크의 `아멕스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원화 기준 8.27%, 달러화 기준 6.80%로 가장 높았다.
국내 채권형 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이 0.63%에 그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푸르덴셜의 `WIP이머징마켓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원화 기준 8.16%, 달러화 기준 6.69%로 역시 국내의 어지간한 주식혼합형 펀드와 비슷한 성과를 냈다.
또 알리안츠의 `ACM 글로벌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도 원화 기준 6.51%, 달러화 기준 5.07%로 꽤 높은 편이었다.
이 펀드들의 연간 수익률은 달러화 기준으로 16% 이상이지만 원화로 환산했을때는 환율 변동 때문에 4∼10%에 그쳤다.
이들은 모두 세계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글로벌 이머징 마켓 펀드 평균 수익률은 1.37%였다.
이어 프랭클린 템플턴의 `프랭클린 하이일드 달러화 펀드'는 원화 기준 5.00%,달러화 기준 3.58%였고 `WIP 미국 하이일드 펀드'가 원화 4.88%, 달러화 3.46%로 상위권이었다.
알리안츠의 'ACM 아메리칸 채권 수익 포트폴리오'도 원화 4.93%, 달러화 3.51%에 달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펀드 오브 펀드 형태로 운용하는 펀드들도 수익률이 다소 쳐졌지만 국내 펀드보다는 양호했다.
알리안츠투신운용의 `HA 파워 이머징마켓 채권 재간접 E-1'은 3개월 수익률이 2.
96%에 달했다.
도이치자산운용의 `글로벌토탈리턴재간접1'은 3개월 수익률이 2.62%였고 삼성투신운용의 `앰브로시아재간접1'과 한투운용의 `월드와이드채권재간접I-1'이 각각 1.95%, 1.80%로 그나마 높은 편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의 일부를 채권 펀드에 넣으려는 투자자라면 현 상황에서는 국내 채권 펀드보다는 해외의 다양한 채권에 투자해 위험을 줄이고 고수익을추구하는 해외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중 펀드오브펀드는 여러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기대 수익은 낮지만 위험이 분산돼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