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카지노 '절반의 성공'
매출액 667억원에 영업이익 260억원. 지난해 10월 28일 폐광촌 경제회생을 위한 대안으로 문을 연 강원도 정선군 스몰카지노가 지난해 말까지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거둔 성적이다. 한탕주의 확산 등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일단 성공적이었다.
국내 최초의 내ㆍ외국인 카지노인 스몰카지노가 4일 개장 100일째를 맞이한다. 운영업체인 ㈜강원랜드가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장 이후 60여일 동안 카지노 매출 667억원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 매출액 대비 35%의 당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로써 당초 극도로 열악한 기반시설, 무더기 폐광으로 황폐해진 도시환경 등의 이유로 성공에 회의적이었던 일부의 우려는 말끔히 지워졌다.
카지노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는 긍정적인 효과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고용측면에서 카지노ㆍ호텔ㆍ관리ㆍ건설 부문의 고용인력 865명 중 폐광지역 주민 212명(24.5%), 강원도민 294명(34%)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각종 건설공사에 연인원 9만5,000명이 투입됐다.
지역 서비스업과 운수업계의 성장도 평가할만하다. 고한ㆍ사북ㆍ태백 지역 숙박업소의 매출이 50% 신장된 것을 비롯해 요식업소가 20~30%, 액화가스업체가 15~20%의 매출성장세를 보였고, 은행수신고도 30%나 늘었다. 열차 이용객이 2~3배, 택시 매출이 두 배 가량 증가하는 등 운수업 역시 카지노 개장이후 뚜렷한 활기를 보였다.
그러나 개장 초 하루 3,0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 정도로 과열되면서 우려했던 대로 갖가지 부작용이 드러났다. '대박'의 꿈을 좇다 가산을 탕진하는 도박 중독자들의 피해가 속출하는가 하면, 카지노 주변에 사채업자들이 들끓으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날마다 드나드는 고급승용차를 보면서 느끼는 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컸다. 앞으로 메인 카지노(2002년 10월)와 골프장(2003년 4월)이 문을 열면 지역 주민들의 그늘이 더욱 깊어질까 우려된다.
지난해 개장 원년을 흑자로 마감한 스몰 카지노는 올해 매출과 순익 목표를 각각 2,920억원과 895억원으로 늘려잡고 더 큰 '성공'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역기능과 지역 주민들의 그늘이 남아있는 한 언제나 그 성공은 '절반'일 뿐이다.
문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