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창조경영 세대교체 첫발] 윤종용시대 성적표는 A+

메모리 반도체·LCD부문 세계1위 견인<br>브랜드가치도 100위권서 21위로 육성<br>12년간 '삼성 얼굴'로 자리매김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한국의 삼성전자를 세계의 삼성전자로 이끈 주역이다 IMF 외환위기 사태가 발생한 지난 1997년부터 12년간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를 맡아오면서 메모리반도체ㆍLCDㆍTV를 세계 1위로 끌어올렸으며 휴대폰 분야에서도 부동의 세계 1위인 노키아를 위협하는 강자로 육성해냈다. 브랜드 조사기관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1999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32억달러에 그쳐 100권에 머물렀지만 2006년에는 무려 169억달러로 21위에 올라 경쟁사인 소니(26위)도 제쳤다. 윤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이끈 12년 동안 외형만 성장시킨 게 아니라 세계 소비자들이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인식마저도 바꿔놓았다는 반증이다. 이 때문에 삼성 안팎에서는 윤 부회장의 용퇴를 두고 상당히 아쉬워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수년 전부터 용퇴할 뜻을 밝혀왔지만 성장세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를 계속 이끌어달라는 회사의 요구에 밀려 그 시기를 늦추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1997년 취임 이후 곧바로 들이닥친 환란이라는 시련기를 이겨내면서 윤 부회장은 12년간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LCD사업에서 세계 1위권 도약을 두고 글로벌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는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휴대폰 사업에서도 노키아ㆍ모토로라 등 세계적 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독자영역 구축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윤 부회장은 각 사업 총괄별로 시너지를 높이면서 동시에 혹독한 내부경쟁을 장려해 기술혁신을 이끌어냈다. 윤 부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세계 무대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로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이건희 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현장에 접목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이 주창한 디자인경영이나 창조경영을 일선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 철학으로 승화시켜 삼성전자만의 색깔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며 세계 선두권을 달리는 세계적인 종합전자업체로 성장했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보적인 세계 1위로 군림하고 있다. 일본의 엘피다나 미국의 마이크론 등 기술 선진국에서조차 타도 삼성을 위해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삼성전자에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LCD패널 분야에서도 2004년 소니와 합작회사 ‘S-LCD’의 설립을 이끌어내며 세계 선두권 굳히기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TV 분야에서도 선두권으로 도약하며 LCD패널과 TV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창출해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휴대폰 사업 역시 세계 최초 기록을 갈아치우는 공격적인 기술 혁신을 앞세워 멀게만 느껴졌던 모토로라를 따라잡고 세계 2위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앞으로 몇 년 더 회사를 이끌면서 사업부를 조율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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