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급락장 이후 투자전략] "금융·조선주 조정때 매수"

은행·보험주 다시 시장 주도주로 나설것…저평가 가치주도 '벨류에이션 메리트'<BR>일부선 "반도체株 역발상 투자해볼만"


은행주가 주축이 된 2월 강세장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올들어 주도권을 행사해 온 금융주나 조선주 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꺾이지 않고 있다. 1일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장이 추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은행, 조선주 등 기존 강세주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매수하는 한편, 불투명한 해외증시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내수주를 투자대안으로 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정은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우량주를 좋은 가격조건으로 살 수 있는 기회라는 것. 다만 당분간 시장불안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리기 보다는 하반기를 겨냥한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금융주 투자매력 여전히 높다=지난달 28일 ‘검은 수요일’ 장세에서 대형 IT와 자동차주 등이 1~2%대의 낙폭에 그친 반면 그 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금융주는 전날대비 3.78%나 급락해 호흡을 가다듬은 상태다. 국민은행, 우리금융 등 대형 은행주들은 줄줄이 5%를 넘는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조정장 이후의 투자매력도는 여전히 은행이 높은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지수하락의 대피처로 보험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의 금융주 강세는 외국인 매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국증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조정 후에도 금융주가 시장을 끌어가는 기존 판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 중공업, 에너지 등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들은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1분기 실적호전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뚝심 있는 종목으로 투자수익 방어=조정장에서는 장기적 안목에서의 저가 매수가 투자의 모범답안이다. 대신증권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하반기를 겨냥해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업종으로는 건설, 유통, 금융을, 종목으로는 현대해상과 우리금융, 한진해운 등을 추천했다. 특히 2월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유통주는 해외악재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 등 내수소비재가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믿을 것은 실적 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조선, 기계업종 등도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폭락이 고평가 부담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들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동부증권이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꼽은 유망 가치주는 한화석화, 기업은행, 현대모비스, LG화학, 대한전선, LG텔레콤, 대구은행, 현대미포조선, 대림산업 등. 다만 철강, 화학 등 ‘굴뚝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 철강, 화학 등 전통 굴뚝주 중에서 현대해상, 포스코, 한화석화가 유망하다”고 추천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철강 등 전통적인 중국관련주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발상 노린 IT주 투자도 고려해볼 만= 장기적으로는 하반기 경기 회복을 감안해 가격 메리트가 높은 수출주에 투자할 만 하다는 의견도 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모기지론 연체 부담이 미국 은행주 약세에 이어 국내 은행의 비중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시가 올라갈 빌미를 경기와 환율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수출주가 안전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경기가 불안요인으로 남아있지만, 환율 모멘텀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역발상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최근 낙폭이 컸던 하이닉스는 저가매수 메리트가 크다는 의견이 많다.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수익을 노려, 3월에 하이닉스 저가매수를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업황이 바닥에 닿지 않았다는 점에서 IT주 투자는 당장 수익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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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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