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어떤일 있어도 성장률 2%이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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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분기별)성장률을 2.5% 전후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현 경제팀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최악의 경우에도 성장률이 2%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또 "은행들의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가 장기간 고정돼 있어 은행대출 기준금리로서의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면서 "프라임레이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2ㆍ4분기 GDP성장률이 2.7%를 기록하고 세계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3분기에는 1%대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성장률을 반드시 2%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대해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정부에서 재정집행을 서두르고 있으며 통화신용정책 측면에서도 2%대 유지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말해 경기가 계속 부진할 경우 금리인하 등 통화신용정책을 과감하게 펼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경기전망과 관련, 전 총재는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국내경기는 4ㆍ4분기부터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물가전망에 대해서는 그는 "전년 동기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ㆍ4분기에는 4%대, 4ㆍ4분기에는 3%대 후반으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어 "프라임레이트가 너무 높아 금리인하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프라임레이트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환, 한빛 등 시중은행들은 빠르면 다음달부터 현재 고정금리로 운영하는 프라임레이트 제도를 개편, 시중금리와의 연동성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중 일부를 싱가포르 투자청(GIC) 등과 같이 수익성 있는 부문에 투자하자는 진념 부총리의 의견에 대해 전 총재는 "구조조정의 와중에 있고 남북문제가 엄존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GIC같은 방식으로 운용해서는 안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총재는 이어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도 기업구매자금 대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지원 대상으로 포함시키고 법인세 감면 혜택이 부여되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