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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포트폴리오/6월호] 987만원 투자해 수익률 171% 짭짤

직장인 K씨 1년7개월 배당주 투자 효과 얼마나 <BR>배당금만 총 227만원…투자원금 23% 건져<BR>고배당株 일수록 주가 상승폭도 커 투자자 관심


[웰빙포트폴리오/6월호] 987만원 투자해 수익률 171% 짭짤 직장인 K씨 1년7개월 배당주 투자 효과 얼마나 배당금만 총 227만원…투자원금 23% 건져고배당株 일수록 주가 상승폭도 커 투자자 관심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직장인 K씨는 요즘 ‘배당주에 어떻게 투자하느냐’는 주위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흐뭇하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S-Oil에 투자한 지 1년 반만에 무려 투자원금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받고, 주가도 3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K씨는 지난 2003년 11월 만기가 된 적금 3,000만원을 탔다. 이 돈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던 중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쏟아낸 ‘연말 배당투자 전략’ 리포트들이 눈에 띄었다. 은행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면 배당은 배당대로 받을 수 있고 주가가 오를 경우 시세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배당주에 투자해보니= K씨는 1,000만원을 대표적 고배당주인 S-Oil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따라 11월6일 S-Oil 주식 350주를 당일 종가인 2만8,200원에 매입했다. K씨가 총 투자한 금액은 987만원. 이날 이후 주가가 소폭 하락하기도 해 ‘꼭지에 잡은 게 아닐까’ 걱정도 들었지만 길게 보고 투자하려 했던 만큼 일단 배당기일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주가는 슬금슬금 올라 3만원에 근접했다. 이듬해 3월 S-Oil은 주주총회를 열어 2003 사업년도의 연말 배당금을 1,750원으로 확정했다. K씨가 받게 된 배당금은 61만2,500원. 투자한지 약 5개월만에 배당으로만 6.2%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가도 많이 올라 5만원을 오르내리자 K씨는 마냥 기분이 좋았다. 2004년 7월. S-Oil은 주당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K씨는 26만2,500원의 중간배당금을 받았다. 주가가 다시 4만원대로 하락해 약간 마음이 쓰렸지만 K씨는 ‘투자한지 1년도 안됐는데도 90만원 가까이 현금배당을 받았으면 됐다’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리고는 더 이상 주가에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이후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S-Oil 실적이 호전되자 주가는 계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004년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린데 따라 연말 배당금도 4,000원으로 뛰었다. 올해 초 K씨가 거머쥔 배당수익은 140만원. 여기에 주가는 7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1년 반만에 수익률 171%= 2005년 6월 현재 K씨의 투자성적은 과연 몇 점일까. K씨의 투자 기간은 1년 7개월. 투자금액은 987만원이다. 배당금으로 받은 게 총 227만5,000원이다. 벌써 투자원금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23%를 배당으로 돌려받은 것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汰孤?만만치 않다. 당시 매입가격이 주당 2만8,200원이었는데 지금은 7만원대로 뛰어 올랐다. 보유한 주식수가 350주이니 시세 차익만 1,463만원에 달한다.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합칠 경우 K씨의 투자원금을 제외한 이익은 무려 1,690만5,000원. 987만원을 1년 7개월만에 2,677만5,000원으로 불린, K씨의 수익률은 171.27%. 이 정도면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만 하다. 물론 K씨는 운이 좋은 경우다. S-Oil이 원래 고배당주이기도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실적이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배당금도 더욱 늘고 주가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배당 많이 하는 기업이 주가도 많이 오른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일수록, 주가 움직임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배당수익률과 주가상승률간에 정(+)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다. 대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정 배당수익률 별로 종목군을 나누어 각 종목군의 연말 대비 주가상승률(2005년 5월25일 종가기준)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배당수익률이 10% 이상이었던 43개사는 평균 53% 상승, 가장 많이 올랐다. 또 ▦5~10%였던 287개사는 평균 37.4%, ▦3~5%의 233개사는 26.6%, ▦3%미만 249개사는 13.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일 수록 주가도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한편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895.92포인트에서 943.91포인트로 5.35%에 오르는데 그쳐,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이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일호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사 결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장기보유에 따른 시세차익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주주에게 이익을 배분하는 배당정책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배당주는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종목으로 프리미엄을 부여받으면서 재평가(re-rating)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기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외환위기와 IT버블을 겪으면서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춰온 결과 추가로 차입금을 줄일 필요가 없다”면서 “따라서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투자의 초점 또한 배당 등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쪽으로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6/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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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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