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코스닥 테마주 팔자" 바이오株 연구 허위 발표·신약 철회등 악재정부 벤처 활성화 확고, 실적 그 동안 오름세가 두드러졌던 코스닥 테마주들이 잇단 악재를 만나 급락했다. 8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벤처 활성화를 주도해오던 이헌재 전 부총리 사퇴에 따른 후폭풍과 기관들의 매도공세로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때마침 터져나온 한 바이오 기업의 연구내용 허위발표 사건도 테마주 폭락을 부채질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주가는 기대감만으로 올랐다가 기대가 허물어지자 곧바로 급락한 것이라며 재료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재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테마주가 추가 하락할 수는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으며 이를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테마주들은 옥석 구분 없이 대부분 급락했다.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실망매물이 대거 나온 것을 비롯해 무선인터넷ㆍ창투사ㆍDMBㆍ전자태그ㆍ교토의정서 등 웬만한 테마주들이 일제히 팔자 공세에 시달렸다. 특히 바이오 테마주는 전날 연구내용 허위발표, 신약신청 자진철회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그동안 실적과는 상관없이 대박이 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작은 충격에 무너져내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테마주 외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매기가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 시장으로 옮겨가는 조짐을 보였으며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테마주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테마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의 거품이 해소되고 있는 과정으로 연초 이후의 급등세를 감안할 때 가격부담이 해소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테마주 때문에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영향력이 제한적인 만큼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신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거치는 동안 지난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오르지 못한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테마는 점차 소멸되고 시장의 관심은 지난해 10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환율이 기업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에 모아질 것"이라며 "추가 하락할 경우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실적 전망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을 권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거품이 낀 종목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조정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며 "정보기술(IT) 종목군을 중심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길 때까지 시기를 늦춰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입력시간 : 2005-03-08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