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기형감독 ‘아카시아’ 파멸맞는 입양모 둘러싼 공포

8월 개봉예정인 공포물 `아카시아`촬영장이 지난 27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허수아비 마을에서 있었다. 메가폰은 `여고괴담``비밀`의 박기형감독이 잡았고, 제작은 프로젝트 그룹과 아름다운 영화사 공동이다. 투자는 쇼이스트다. 이날 촬영은 26일 첫촬영에 이은 2회차로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었다. 촬영내용은 대학강당으로 어린이 미술 전시회에서 직물공예가 미숙(심혜진)과 어린 진성(문우빈)이 처음 만나는 장면. 미대교수인 시아버지 부탁으로 미숙이 이 대회 심사를 맡아 찾게 된 전시회에서 진성의 그림을 보고 알 수 없는 묘한 매력과 힘에 이끌려 진성의 입양을 결정하게 되는 장면이다. 아이 진성의 그림은 뭉크의 `절규`를 나무로 변환해 흉내낸 그림이다. 영화 전반의 공포와 계속되는 기괴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근원적인 연결고리를 제시하는 중요한 촬영이다. 영화는 나무와 이야기하고 벌레를 갖고 노는 아이, 그리고 아이로 인해 점점 미쳐가는 단란한 부부의 충격과 공포를 그린다. 5년여만에 스크린에 나오는 심혜진과 독특한 매력으로 오디션에서 뽑힌 6살의 문우빈과의 밀고 당기는 심리전이 어떻게 팽팽하게 풀어질지에 관심이다. 박기형감독의 공포는 피가 튀고, 사람의 사지가 떨어져 나가는 잔혹공포가 아니다. 서서히 숨통을 죄어오는 듯한 치밀하고 섬뜩함을 준다. 박기형감독은 “우빈의 평소 표정이 속내를 절대 드러내지 않는 것에 캐스팅을 했지만, 연기의 20%정도를 차지하는 아이스러운 밝은 표정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영화에 녹여내는 것이 관건인데 아직은 영화 초반이라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나오고 그의 비밀스러움등의 영화설정이 흥행에 재미를 보지못한 `비밀`을 연상시킨다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여고괴담`의 색깔에 더 가깝다”고 강조하면서 “진성의 독특한 감수성에 미숙 부부가 입양때 가진 마음에서 벗어나 점점 미쳐가는 강도를 밀도있게 그려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관련기사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