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북 연평도 도발] "이 대통령, 韓·美vs 北·中 편가르기 안돼"

MB, 외교안보자문단 간담 "한·중 대화·신뢰 강화 필요"

이명박 대통령이 1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관련, 한국ㆍ미국과 북한ㆍ중국을 편 가르기식으로 보는 이분법적 시각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자문단 조찬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의 방한 및 한중관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날 오전 1시간30분가량 식사를 겸해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냉철한 자세로 지혜를 좀 모아야 한다"며 "항상 무엇이 국익에 유익한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국 문제와 관련해 "우리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미국과 중국, 우리와 북한 사이를 이분법적으로 갈라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한미를 한편으로 놓고 북중을 한편으로 놓는 편 가르기식은 바람직하지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홍 수석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한중 간에 대화와 신뢰를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지난 3년간 각각 10여차례 이상씩 자주 만났다. 그래서 서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면서 "학계 각계 전문가들이 중국 측 사람들하고 자주 대화도 하고 대화를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또 넓혀나가는 것이 앞으로 한중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도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하면서 "예를 들어 연평도에 우리 군사장비가 들어간 상황을 그대로 TV에서 마치 생중계하듯이 보도를 하고 신문이 장비가 거치된 현장을 그대로 사진을 찍어 상황과 함께 노출시키는 그런 부분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한 간담회 참석자는 "서해5도를 방어하는 것과 관련해서 현재 배치된 무기체계라든지 아니면 작전계획만으로는 북한이 도발해올 경우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가 없다"면서 "북한이 도발해올 경우 상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그런 무기들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결국 이번에 우리가 연평도에 공격을 당한 것은 사전에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는 그런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이런 부분도 많은 보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이밖에도 "군 특성상, 순환보직이나 승진 문제 때문에 보직을 자주 바꾸고 하는데 정보 분야 같은 경우는 한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는 인사 운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고 "한미 연합훈련 이후에 상황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정부가 각별히 이 부분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청와대는 폭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최근 미국 외교문서 대량 공개와 관련, 구체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홍 수석은 "우방국 활동에 대한 것이 리크돼서 나온 것으로 돼 있다. 이것저것 사실이 어떤지 모르겠고 그런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기본"이라며 "그 내용에 대해서 사실관계 자체를 확인해줄 수 없고 그 내용을 근거해 우리 입장에서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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