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와이, 첨단 냉각기술 이용, 수입품보다 50% 저렴첨단 냉각 기술을 이용해 초미세 입자상태로 얼음을 만든 뒤 이를 대형건물의 냉방에 사용하는 차세대 빙축열 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26일 에너지 및 기계소재 전문기업인 디와이㈜(대표 김용옥)는 지난 99년부터 한국전력 산하 전력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추진해온 끝에 슬러리(Slurry) 방식의 빙축열 시스템을 개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의 실증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플렉스-아이스(Flex-Ice) 빙축열 시스템으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특수 냉각 기술을 이용해 물을 초미세 입자(0.1~0.001mm)의 유동성 얼음으로 만들어 저장한 뒤 냉방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슬러리 방식은 지난 90년대 후반 미국의 에너지기기 업체인 뮬러(Mueller)사가 처음 개발,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신개념 기술로 국내 수요 업체들은 그 동안 전량 수입 또는 해외기술에 의존해왔다
디와이측은 특수제빙 방식에 독창적 고유기술을 적용, 완전 국산화를 이루었으며 에너지 효율이 다른 제품보다 높은 반면 가격은 수입제품에 비해 50% 정도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또 냉각방식이나 동력전달 체계 등이 뮬러의 제품보다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소음이 적고 시스템이 단순하므로 장소나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아이스볼(Ice Ball)이나 아이스온코일(Ice on Coil) 방식과는 달리 공정 사이클을 분리, 해빙을 하면서 제빙 공정을 동시에 진행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디와이는 이 시스템의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지난 99년에 출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빙축열 시스템이란 여름철 심야전력을 이용해 물을 얼려 집적해 두었다가 낮에는 이를 녹여 냉방에 사용하는 장치다. 심야전력을 이용할 경우 전기료 부담이 주간의 3분의 1에 불과한데다 정부의 각종 세제 및 자금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디와이는 빙축열 시스템의 내수시장 규모가 올해 1000억원에서 매년 30%이상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옥 사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냉방용 가스 수입이 연간 17만톤, 약800억원에 달하고, 전체 소비 전력 가운데 20%에 달하는 3조원 가량이 냉방용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이 시스템으로 대체할 경우 엄청난 에너지 절약과 환경개선 효과는 물론 몇 개의 발전소 건설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디와이는 지난해 159억원 매출에 9억5,000만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매출 280억원에 25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