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품 없어서 못판다


명품 시장 급속 성장… 위기 이전 수준 회복 프랑스 파리의 루이비통 매장들은 최근 폐점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겼다. 핸드백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은 줄을 잇고 있지만 이들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황 덕분에 루이비통을 소유한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는 3ㆍ4분기에 매출액 71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명품업계의 또다른 대표 주자 버버리도 LVMH와 함께 3ㆍ4분기에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버버리의 3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억900만달러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이 같은 명품업계의 성장세에 대해 “일년 전만 해도 파산을 걱정하던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핸드백과 구두, 향수 등이 연말 쇼핑 시즌에도 지금 만큼만 팔린다면 업계는 올해 기록적인 매출액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배인앤컴퍼니가 이날 내놓은 업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명품업계는 1990년대 업계 재편성 이후 지난 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연말까지 이 같은 호황이 이어진다면 업계는 지난 2007년 기록했던 사상 최대 매출액(2,376억달러)을 다시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연말 쇼핑 시즌의 성장률이 2%에 그친다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이 시나리오 하에서도 올해 전체 매출액(2,335억달러)은 지난 해(2,139억달러)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디아 마르피지오 배인앤컴퍼니 패션ㆍ럭셔리 부문 헤드는 “회복세가 기대 이상이다”며 “연말 쇼핑 시즌 동안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명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녀는 “올해 중국 명품 시장이 30% 성장할 뿐만 아니라 미국도 성장률이 12%에 달할 것”이라며 “실업과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부유한 고객들은 경제적 상황이 개인적인 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르피지오 헤드는 “지금은 심리학적 회복기이고 모든 것이 성장세다”며 “명품업계가 다시 슬럼프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워낙 고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내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3~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업체들의 주가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파리 증시에서 LVMH와 구찌의 모그룹 PPR SA, 에르메스인터내셔널 등은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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