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한바탕 축제의 분위기에서 열렸다. 현직 국회 의원들이 처음으로 그룹사운드를 결성, 공연을 선보이는가 하면 당 중진의 단상 의자를 없애는 등 파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속에 산적한 정국 현안에 묻혀 전당대회 자체의 분위기는 기대만큼 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0…이번 전당대회는 종전 당 대표와 주요 당직자, 원로 및 중진 의원들은 단상에 앉아있던 관행에서 벗어나 일반 당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대신 미국 전당대회처럼 발표를 하거나 공연을 벌이는 사람들만 단상에 올라가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다.
0…이번 선거는 현장 대의원 투표(50%)뿐만 아니라 여론조사(30%), 인터넷 선거인단(20%)이 각각 반영됐다. 각 후보들은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현장투표가 개시되기 전인 오후2시에 마감한 인터넷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0…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공연 이벤트였다. 식전행사로는 ‘난타’ 공연을 모방, 부패정치를 상징하는 큰 얼음을 단상에 배치한 다음 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누구나 나와 장단에 맞춰 깨뜨리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당기 입장도 이수현 어린이의 가족 3대가 맡아 젊은 세대로 파고 들고자 하는 한나라당의 전략을 내비쳤다.
특히 정두언 의원이 보컬을 맡고 심재철 의원과 정문헌 의원이 각각 색소폰ㆍ드럼을 치면서 ‘젊은 그대’ 를 연주하는 등 현직 국회 의원들의 연주는 체육관내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었다.
0…전당대회는 ‘천막정신’을 이어받자는 의미의 ‘타임캡슐 봉인식’에서 절정에 달했다. 새로 뽑힌 최고위원단은 물론 전 당원들이 당의 개혁과 대통령 선거 승리를 바라는 희망의 쪽지를 타임캡슐에 넣어 봉인했는데 한나라당은 오는 2007년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의 발대식 행사에서 이를 개봉하기로 했다.
행사장 바깥에선 결식아동 돕기 단체인 ‘굿 네이버스’가 마련한 ‘행복 나누기’ 행사가 펼쳐져 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결식아동을 돕는 후원 약정서를 작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