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영업 독려 바람

사상최대 순익불구 경영여건 악화 우려 은행장들이 직접나서

올해를 3개월 정도 남기고 은행권에 영업실적 독려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권이 사상최대 순이익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영업여건 악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은행장들이 직접 나서 영업목표 달성을 독려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례적으로 최근 월례조회에서 ‘영업실적 부진’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이달 들어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들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카드사업본부는 KB카드 마케팅 총력전에서 나서고 있어 전업계 카드사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판예금에 가장 늦게 참여했던 국민은행이 지난 11일 콜금리 인상과 함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올린 것도 더 이상 수신자금 이탈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경영진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은행이 투신상품과 방카슈랑스 판매에서는 은행권의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정기예금이나 기타 대출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영업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11월 강 행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부행장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것도 영업 총력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취임 당시 외국계 은행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부문별 세분화 전략을 추진, 부행장을 15명으로 늘린 다음 1년이 지났기 때문에 부문에 대한 성과 평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도 영업 독려에 나서기는 마찬가지. 우리은행의 경우 외형상 올해 수신액이 급증하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이 경영진의 시각. 실제로 올해 급증한 원화자산 가운데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무수익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렸고 황영기 행장이 중점을 둔 투신상품과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 수입이 높은 자산을 유치한 실적은 미미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