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세청 '암행어사' 떴다

'특별 감찰팀' 국세청장 직속 신설<br>고위직 비리근절 효과거둘지 관심


전국 고위 국세 공무원 240명을 사정권으로 하는 국세청 ‘암행어사팀’의 활동으로 청 내부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직 청장이 뇌물 수뢰 혐의로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아픔을 겪은 국세청은 내부 쇄신방안의 하나로 지난 1월 ‘특별감찰팀’을 국세청장 직속 조직으로 신설했다. 아직 출범 2개월밖에 안 됐지만 한상률 국세청장에 직보하며 소리 없이 움직이는 새 조직의 출현으로 벌써부터 고위 국세 공무원들의 ‘몸 사리기’가 감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국세청은 1월10일 안동범 전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을 특별감찰팀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인사 내용이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사실 특별감찰팀은 2007년 12월10일 한 청장이 전국세무관서장 회의에서 발표한 고강도 내부 개혁의 핵심 방안 중 하나였다. 발표 후 정확히 한 달 만에 특별감찰팀이 신속하게 꾸려졌다는 점이 이를 확인시켜준다. 혹여 “4급 팀장이 어찌 ‘하늘’ 같은 1~3급 공무원들을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오겠지만 팀 출범 후 국세청 내부 분위기는 180도 바뀌고 있다. 신설 팀이 한 청장으로부터 직접 정보를 받고 건의를 하는 방식이다 보니 신임 안 팀장의 입은 그 어떤 내부 개혁의 칼날보다 예리하고 섬뜩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안 팀장은 서울청 감찰계장, 감사과장 등을 역임한 ‘감찰통’이어서 국세청 내부 부조리 문제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특별감찰팀이 신설된 배경이 그간 하위직 직원보다 고위직 공무원의 비위에 대한 조치가 상대적으로 느슨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이런 이유로 감찰팀 출범 후 감찰 대상인 1~4급 고위 공무원들이 흠집을 잡히지 않기 위해 자기관리에 보다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폐쇄적인 국세청 조직 특성상 내부 비위는 오히려 외부의 제보보다는 해박한 내부통에 의해 밝혀질 수 있다”며 “감찰팀이 무서운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팀장은 “한상률 청장이 객관적 기준과 잣대로 예외가 있을 수 없는 공정한 감찰을 하라는 강력한 의지를 밝혀왔다”며 “이 같은 원칙을 가지고 앞으로 전국 서장급 서기관 이상 고위직을 대상으로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