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공항 경유 승객도 비자 받아야

미 국토안보부와 국무부는 2일 오전 11시를 기해, 미국 비자가 없는 외국인 승객이 미국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것을 허용하는 `무비자 통과 프로그램`을 앞으로 2개월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테러 위협 가능성을 방지하고 미국을 통과하는 미국인과 외국인 승객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국제선 여행객들에게 영향을 주겠지만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조직들이 무비자 통과 프로그램을 악용하여 미국공항에 접근하거나 여객기를 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정보보고가 입수됨에 따라 급히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는 이 조치가 이미 시행에 들어갔으며 이미 항공권을 구입한 일부 승객들에 대해서는 신분 조사를 한 뒤 기존의 무비자 통과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미 항공기게 탑승한 승객과 7월24일 이전에 항공권을 구입해 5일 이전에 미국을 통과하는 승객, 그리고 이미 미국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여행중인 승객들이 9일 이전에 귀국하기 위해서 미국 공항을 이용할 경우 무비자 통과가 허용된다. 국무부는 이 조치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세계 각국의 영사관에 통고했으며 현재 외국을 여행중인 승객 중 미국을 통과해야 할 경우를 대비, 여행객들이 모국이 아닌 제3국의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한국과 필리핀에서 미국 공항으로 거쳐 중남미 지역으로 가는 승객들과 중남미를 거쳐 미국을 거쳐 아시아로 가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앞으로 60일간 유효하며, 이후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국무부는 앞으로 60일간 약 6000명의 승객들이 이 조치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여행업협회(TIAA)는 연방정부의 이 조치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비이민 비자 신청수가 가장 많은 한국인들의 미국 방문 급감으로 2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주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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