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포트폴리오 유지조정장세에서 한때 90%선이 깨졌던 투자게임 수익률이 다시 100%를 회복했다. 종합주가지수 800선에 대한 신뢰감이 커진 데다 업종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난 결과였다.
지난 주에 편입한 호남석유화학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줬고, 그 동안 약세로 기울었던 아남반도체와 신성이엔지 등 반도체관련주가 주말에 힘을 발휘한 덕분이다.
당분간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철강업종과 더불어 화학업종이 '수출주'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보유할 생각이다.
대량거래가 터지거나 전고점에 도달할 때까지는 보유전략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주 역시 새로운 반등국면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흐름을 보고 매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주식시장은 최악의 여건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위칭데이를 무사히 넘겼고, 지방선거도 끝났기 때문에 시장외적인 변수보다는 '펀더멘털'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의 시장여건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2ㆍ4분기 기업실적이 1ㆍ4분기보다는 다소 악화됐지만 종목별로는 사상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종목군이 속출하고 있어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종목의 투자포인트를 점검해 보기로 한다.
▶ 호남석유화학, 실적호전이 최대 재료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연초까지 각 증권사 화학담당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석유화학업종의 실적개선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난 1월에 이 회사에 대한 기업분석보고서를 발표한 굿모닝증권과 한화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이 내린 평가는 '시장평균수익률', 즉 종합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4월 이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부국증권은 4월말 보고서를 통해 '매수'를 추천했다. 이어서 지난 5월말에 보고서를 낸 동양종합금융증권과 대신증권의 평가도 '매수'로 나타났다.
호남석유화학의 수익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에틸렌글리콜(EG)의 국제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석유화학은 EG를 자체조달해 연 40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2분기이후 증설에 따른 효과까지 겹쳐 본격적인 실적호전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 아남반도체, 가동률 회복세
반도체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남반도체는 파운더리업체이기 때문에 반도체 현물가격의 영향을 덜 받는다.
투자포인트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1분기 경상이익 흑자전환이다. 연초 38.8%에 머물렀던 가동률은 4월에 63.8%로 높아졌다.
문제는 감가상각비다. 올해까지는 상각규모가 커 흑자전환이 어렵지만 내년에는 감가상각규모가 줄어들면서 큰 폭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조흥은행 출자전환 물량도 1만원 밑에서 나오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신성이엔지, 올해 흑자전환 기대
신성이엔지는 크린룸 수요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점이 가장 큰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1분기 실적이 악화된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신규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
조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