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윤증현 “IMF, 개도국 경제발전에 역할 소홀했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국제통화기금(IMF)은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및 거시경제 안정부문에 있어서 다소 그 역할을 소홀히 해 왔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 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IMF 아시아 컨퍼런스 개막 환영사에서 IMF가 선진국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아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이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IMF가 과도한 긴축정책을 우리나라에 요구해 치르지 않아도 될 혹독한 고통을 치렀다는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윤 장관은 “아시아 경제력과 세계경제에서의 책임이 증대됨에 따라 IMF 차원의 역할도 새로운 환경에 맞춰 함께 변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 날 연설에서 한국이 이른바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주창하고 있는 글로벌금융안전망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윤 장관은 “자본 유출입이 급격히 변동하는 현 세계금융시장 체제에서는 개도국의 노력만으로 외부충격을 방어하기 곤란하다”며 “한국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통해 IMF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아시아 각국이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역내 내수시장의 외연적 확대조치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시아 역내 경제에 있어 외적ㆍ내적 독립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어 글로벌 공조 강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노력 등 세계 여타 지역들과의 협력도 확대되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아시아의 문화는 근면함과 성실함을 중요시해 왔다”며 “아시아는 글로벌위기 이후 새로운 도전과 역할에 직면할 것이며 세계경제에 아시아류(Asian Wave)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아시아의 부상에 대해 밝은 미래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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