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IMF때도 그랬고 그동안도 기업을 살리는 정책을 펼쳐왔다. 지금도 그 같은 정신은 마찬가지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례보고를 받기 위해 여의도 전경련회관을 들른 손길승 SK회장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이 이같이 말한 것은 전날 그룹 차원에서 발족한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와 관련해 `단순한 모양갖추기`가 아니라 사실상 `그룹이 총력을 기울여 펼친다는 의지 표명으로 받아들여달라`는 주문이다.
SK그룹은 사실 지난 IMF 당시에도 JP모건을 통해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커다란 자금난에 직면했던 SK증권을 그룹이 총력을 펼쳐 회생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이날 손 회장이 SK글로벌의 회생에 대해 직접 언급함에 따라 유보적인 자세를 취해오던 SK㈜와 SK텔레콤의 지원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 경우 해당기업의 주주나 내부 임직원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손 회장은 SK글로벌의 구체적인 회생방안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다.
손 회장은 이어 “지금은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 (앞장서서)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못되는 것을 알지 않느냐”고 언급, 현재 진행되고 있는 SK글로벌 부실회계 파문 등에 대해 억울한 심정이 있음을 시사했다.
손 회장은 그러면서도 “조만간 때가 되면 속시원하게 얘기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