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생명 온라인보험 선점 나섰다

인터넷뱅킹 인증서 보험거래 활용 시스템화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보험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온라인보험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은행의 인터넷 뱅킹 이용자를 자사의 온라인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 2월 중 가동할 계획이다. 은행의 인터넷 뱅킹 고객을 위해 금융결제원이 발급하는 '공인인증서'를 보험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할 경우 보험계약은 물론 보험료 납부, 보험금 청구는 물론 대출서비스까지 보험과 관련된 모든 거래를 창구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온라인만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 인터넷상품 급증했지만 온라인시장 활성화 안돼 지난해부터 생보사는 물론 손보사들도 판매 채널의 다변화 추세에 맞춰 인터넷전용 보험상품을 잇따라 출시, 인터넷전용 보험상품만 30여종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전용 상품은 온라인상에서 가입금액ㆍ특약 등을 설계해 보험사에 가입신청까지만 할 수 있고 계약체결을 위해서는 보험사가 보험증권을 가입자에 발송하거나 직접 방문, 본인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밖에 보험료 납부나 보험금 청구, 대출신청 등도 우선 창구를 방문해 소정의 절차를 거쳐야 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 보험사의 e비즈니스팀 관계자는 "전과정을 온라인 채널로 처리할 수 없는 단점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인터넷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 공인인증서로 모든 보험거래 온라인상에서 처리 삼성생명이 금융결제원의 공인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하게 되면 보험과 관련된 모든 거래를 온라인상에서 처리할 수 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금융결제원의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은 사람은 누구나 삼성생명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계약은 물론 대출신청에 이르기까지 모든 거래를 별도의 본인확인 절차 없이 인터넷만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은행과 각종 인터넷 쇼핑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자인증서는 금융결제원이 주관하고 있는데 금융결제원의 '공인인증서'를 부여받은 금융거래자는 지난해 말 현재 140만여명에 달하며 이밖에 은행의 자체 인증서를 통해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는 금융거래자는 1,100만명(중복포함)에 달한다. 결국 삼성생명은 인터넷 보험거래상에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 인터넷 뱅킹 사용자를 자사 인터넷 고객으로 흡수, 온라인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온라인보험시장 경쟁 가속화될 듯 지난해 말 현재 국내 보험시장 규모는 45조원에 달한다. 보험업계는 갈수록 인터넷 인구가 확산되면서 온라인보험시장도 확대, 사이버 시장을 둘러싼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생명 이외에도 교보생명이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연내 도입을 목표로 전자인증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온라인보험시장을 둘러싼 생ㆍ손보사간의 치열한 각축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인증서>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하는 사람의 신분을 증명해주는 암호화된 전자적 정보. 인터넷상에서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보안수단으로 인증서를 통해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전자서명이 고객의 것임을 증명할 수 있다. 현재 금융결제원 등 5개사가 은행을 통해 발급하며 금융결제원의 전자인증서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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