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산업개발, 시장 침체속 주택사업 성장 비결은?

보유 현금 많아 개발 여력<br>'디자인 드라이브'도 한몫<br>"하반기 3차 물량도 예정대로 공급"

수원아이파크시티 조감도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하반기 경기 수원시에서 '수원아이파크시티' 1ㆍ2차분 3,360가구를 분양했다. 당시 부동산업계에서는 "경기침체 속에 공급 물량 대부분이 미분양으로 남아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상태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차분 1,309가구는 최고 7.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에서 마감됐고 2차분 역시 현재 계약률이 70%선을 넘겼다. 강승구 현대산업개발 개발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어렵기는 하지만 올 하반기 예정된 3차 공급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매출액 중 주택 관련 비중이 50%를 넘는 주택전문기업이다. 10대 건설사중 유독 주택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렇다 할 해외사업장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에서는 재무건전성이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보고 있다. 보유한 현금이 많고 빚이 적어 대규모 자체개발사업을 벌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8일 현재 현대산업개발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액은 5,784억원으로 많게는 4조~5조원에 육박하는 다른 대형 건설사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부채비율 역시 126.2%로 220%에 달하는 업계 평균수치보다 상당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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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는 회사채도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5,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감수해가며 굳이 회사채를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만기 도래한 1,000억원의 회사채는 아예 현금으로 상환했다.

수원아이파크시티는 이러한 재무적 장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프로젝트다. 현대산업개발은 총 99만3,791㎡의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필요한 7,200억원을 2006년부터 모두 자체자금으로 충당했다. 사업에 따르는 금융비용은 낮아지고 이익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전국에서 6,721가구를 공급했는데 이중 자체사업 비중이 59%에 달했다.

정몽규 회장이 주도하는 '디자인 드라이브'도 주택시장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강승구 팀장은 "수원아이파크시티의 경우 현지 실수요자들이 탐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상당한 공을 기울였다"며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소비자들이 청약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체 사업이 잇달아 분양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려는 건설업체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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