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불어오던 '훈풍'이 하루만에 '삭풍'으로 돌변, 종합주가지수를 920선으로 끌어내렸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한 때 20포인트 이상 급락, 916선까지 밀리는 약세를 보인끝에 오전 10시5분 현재 전날 대비 16.79포인트 내린 920.5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미국 시장이 급락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개장 직후부터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발 삭풍'과 함께 외국인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루만에 261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서고 프로그램 매도우위가 490억원에 육박하면서 시장 수급도 악화돼 낙폭을늘리는 요인이 됐다.
기관도 증권사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64억원의 순매도이며 개인만 251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전 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시황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증권주(3.18%)들이 가장 큰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전기.전자, 운수창고, 기계, 종이업종 등도 2%대의 하락세다.
삼성전자가 2.23%나 하락, 7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46만원선이 무너지고 LG필립스LCD(-1.77%), LG전자(-1.76%), 하이닉스(-2.79%) 등 대형 기술주들이 외국인 매도공세의 영향으로 큰 낙폭을 보이며 시장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환율 약세의 영향으로 현대중공업(-2.14%), 대우조선해양(-2.87%) 등 조선주들과 현대차(-1.28%), 기아차(-1.82%) 등 자동차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주들은 기술주와 달리 일부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프로그램매매 등의 영향으로 국민은행이 1.11% 하락한 것을 비롯, 신한지주(-1.69%), 우리금융(-1.80%) 등이 모두 하락세다.
이 시간 현재 시가총액 상위 50위권내 종목중 상승종목은 외환은행(0.82%) 1개에 그치고 있으며 시장 전체로는 상승종목이 95개인데 비해 하락종목이 573개에 이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