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대우증권은 17일 “자회사의 실적개선 영향이 결국 지주회사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난해 자회사 실적이 뚜렷하게 증가한 지주회사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성낙규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기업 실적호전과 지배구조 변화 등의 흐름이 조금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실적이 호전되면 지주사 주가에 자회사 실적이 반영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그는 현재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 또는 등록된 지주사 10개 종목 가운데 한국컴퓨터ㆍ풀무원ㆍ동화홀딩스를 제외한 농심홀딩스ㆍ대웅ㆍ동원금융지주ㆍ세아홀딩스ㆍ신한금융지주ㆍ우리금융지주ㆍLG 등이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지주사로 꼽았다.
금융주의 경우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소외됐지만 최근 외국인이 매수강도를 높이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당분간 금융 지주사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LG는 LG홈쇼핑의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LG전자ㆍLG화학 등이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내놓아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 연구원은 “농심홀딩스와 세아홀딩스는 거래량이 적어 시장 관심이 높지 않지만 농심ㆍ율촌화학(농심홀딩스)과 세아특수강ㆍ한국번디(세아홀딩스) 등 자회사가 지난해 큰 폭의 순익 증가세를 기록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농심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농심ㆍ율촌화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