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헤지펀드 부실 충격 증폭 우려

외환시장의 격변과 정부공채 폭락등 금융 혼란의 진원지로 지목되고있는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커져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이 증폭될 가능성이 우려되고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지는 최근 헤지펀드중 최초로 35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은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가 구제금융 지원금의 60%를 이미 단기자금 상환등에 써 은행권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LTCM의 발기인인 존 메리웨더가 지난 8월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 비치의 20에이커에 달하는 거액의 알짜 부동산을 부인 명의로 이전함에 따라 메리웨더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웨더는 그러나 이 부동산의 부인 명의 이전이 오래전 부터 계획던 것이며 채무 변제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LTCM에 투자해 지난주 7억달러의 엄청난 손실을 입고 은행장이 사임하는 소동까지 빚은 유럽 최대의 은행 UBS가 은행 내부 규정을 어기고 LTCM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헤지펀드를 둘러싼 금융권 움직임에도 의혹의 시선이 확대되고있다. 지난 96년12월 작성돼 언론에 유출된 UBS 내부보고서는 관련 규정을 근거로 LTCM 에 대한 투자 중지를 건의했으나 "영업상의 이유 때문에 이같은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버트슨이 운영하는 미국 유수의 헤지펀드중 하나로 달러화 폭락의 기폭제가된 것으로 알려진 타이거펀드도 닥치는대로 보유자산 매도에 나서고있으며 단 하루거래에서 2백억달러의 순 자산중 10%를 잃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있다. 로버트슨은 타이거펀드가 올해 기준으로는 아직 이익을 내고있다고 말했으나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지난 73년이래 최저 시세로 폭락하면서 타이거펀드가 도산 위기를 맞고있다는 풍문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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