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전문 경영인 계보를 이어온 이계안(51)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회장이 17대 총선 출마를 위해 회장직에서 사임했다.이에 따라 현대카드와 캐피탈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사장 체제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3일 언론에 배포한 이임사를 통해 “30년 가까이 기업인으로서 체득한 실물 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회복을 위한 정치인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55세 이후 신학 공부를 한 뒤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단 한 번 17대 국회의원 임기 동안만 국가를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76년 현대중공업 입사 이후 현대석유화학,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전문 경영인이다. 2001년 7월에는 현대캐피탈 회장직을 맡아 금융 계열사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뒤 그 해 10월 다이너스카드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 회장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입당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지역구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