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회사 투자계획] 9. 김재실 산은캐피탈 사장

여신전문금융기관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산은캐피탈은 지난 환란이후 리스부문 투자보다 벤처부문 투자가 더 많은 회사다. 올해도 지난해 963억원에 이어 1,50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반면 리스부문 투자는 600억에 그칠 계획이다.그래서 김재실 사장은 올해를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캐피털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정립하는 해로 설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지분이 76%인 만큼 공익성을 우선 강조한다. 지난해 하반기 벤처투자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을 때 산은캐피탈은 투자를 오히려 늘렸다. 지난해 전체 투자금액 963억원중 약 57%인 547억원을 하반기에 투자했다. 공신력을 바탕으로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하는 것도 올해 주요업무중 하나. 이미 지난달초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아오조라뱅크(구 일본채권신용은행)와 양해각서(MOU)를 교환, 대규모 매칭펀드를 결성키로 했다. 노무라그룹의 벤처투자회사인 자포코(JAFCO), NTT, 홋카이도 지방정부, 미국, 덴마크 금융기관 및 기업들과도 펀드 조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경기도, 강원도 이어 올해는 다른 지자체와, 과기부, 정통부 등 정부부처와도 신규펀드를 적극 결성한다. 투자 포트폴리오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을 방침이다. "일부 벤처캐피털이 시장의 반응에 따라 한쪽으로 투자를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국내산업의 고른 발전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도 산은캐피털의 몫"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올초 부품소재ㆍ바이오ㆍ엔터테인먼트ㆍM&Aㆍ벌처팀을 따로 보강하고 벤처가 밀집된 강남 및 서초 지점에 젊은 지점장을 배치했다. 그렇다고 김 사장은 공익성만 강조하지 않는다. "투자가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전하지 않고서는 투자조합 결성도 지속적인 벤처자금 지원도 불가능하지 않느냐"며 수익성도 강조한다. 이미 지난해 KTFC와 KDBC펀드는 각각 220%와 22%를 중간배당 했으며 이달에는 MOST2호 펀드가 41%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김 사장은 자랑했다. 산은캐피탈 투자조합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엄격한 투자심사 때문. "산업은행의 오랜 설비투자 지원경험과 84년 합병한 한국기술금융 출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영업팀과 심사팀의 심사를 거쳐 임원들이 최종 심사를 하는 소위 '3심제'가 높은 수익률의 비밀이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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