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의 경전철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는 물론 이 지역의 침체된 부동산시장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24일 의정부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의정부 경전철사업이 최근 사업시행자로 GS건설 등이 선정되면서 정상궤도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시는 장암에서 출발해 지하철 1호선 회룡역(환승)과 시청ㆍ경찰서ㆍ시외버스터미널ㆍ경기도2청사ㆍ민락지구까지 연결되는 10.6㎞ 길이의 경전철을 내년 4월 착공, 오는 2011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첨단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으로 3분마다 운행, 14개 정차장을 18분 만에 주파하게 된다. 경전철 개통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곳은 용현ㆍ송산ㆍ민락동 등지다. 이 지역들은 그동안 회룡~의정부~북부역으로 이어지는 시가지의 1호선 라인에서 멀리 떨어져 주목받지 못했다. 특히 택지개발지구인 송산ㆍ민락지구 등은 1만4,400여가구 규모의 민락2지구가 새로 들어서는 대단위 주거지역이지만 서울과의 연계 등 불편한 교통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왔다. 민락동 부동산랜드의 한 관계자는 “도중에 사업자가 바뀌는 등 수년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연된 사업이기 때문에 아직은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워낙 시장이 침체상태여서 그렇지 실제 사업이 진행되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제2청사 부근의 금오ㆍ신곡지구도 경전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비교적 새 아파트가 많고 시세도 의정부 내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하지만 역시 불편한 교통이 발목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당수 거주자들은 주로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로 의정부역까지 이동해 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신곡동 현대부동산 관계자는 “내년 4월이 착공이고 개통되려면 5년이나 남았으니까 사업이 진척될수록 조금씩 아파트 값에 반영되지 않겠느냐”며 “경전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전철 노선이 실제 교통편의와는 동떨어져 지역 부동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전철 출발역인 장암과 종착역인 민락간 직선거리가 약 3㎞에 불과해 순환노선으로 건설하면 빠르게 오갈 수 있는데도 굳이 10㎞ 거리를 우회하게 했다는 것이다. 민락동 월드컵공인 관계자는 “마을버스를 타고 회룡역으로 가는 시간과 별 차이가 없어 경전철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지하철 7호선이나 연장해주면 모를까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경량전철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출퇴근시간 전철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버스이용 시간이 30~40분이나 걸리는 등 심각한 교통난을 경전철이 해소해줄 것”이라며 “시에서도 순환형 경전철이 이상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대상지가 그린벨트 등 미개발지여서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