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사 `M&A` 두가지 기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건설, 쌍용건설, 벽산건설 등의 M&A 구도가 `경영권 유지ㆍ보호`와 `적대적 인수ㆍ합병`의 양강구도로 굳혀지고 있다. 먼저 벽산건설은 우선 매수청구권을 활용, 채권단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최대 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 역시 채권단에 줄기차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M&A`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자산관리공사ㆍ은행 등 채권단은 공적자금 회수 등을 고려, 더 높은 매각가격을 받기 위해 `경영권도 양도해야 된다`는 입장을 굳건히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벽산, 경영권 방어 주력 = 자산관리공사,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51%에 해당하는 1,932만6,499만주에 대한 공개입찰을 진행중이다.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현재 인수 회사를 대상으로 의향서를 받은 상태다. 벽산건설은 이에 대해 우선매수 청구권 행사 의사를 밝힌 상태. 현재 우호지분은 20%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벽산의 우선매수 청구권 행사에 대해 채권단의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쌍용, 우리사주가 관건 = 쌍용건설은 다른 회사와 달리 우리사주 조합이 20% 정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38%, 채권 금융기관 18% 등이다. M&A는 3월 이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역시 채권단과 맺은 계약에서 `우선 매수 청구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M&A 초기 단계라 우선 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대해 회사 및 우리사주 조합이 결정한 바는 없다. 그러나 경영권 유지ㆍ방어라는 원칙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태다. ◇대우, 소유와 경영분리 = 대우건설은 그간 줄기차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M&A`를 채권단에 요구해오고 있다. 해외 건설시장의 대우건설 브랜드 가치, 조직 안정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 같은 선진국형 구조가 적합하다는 게 대우측 설명이다. M&A 회사로 외국업체 및 국내 업체 등 5~6곳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르내리고 있지만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 회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공적자금 회수라는 측면에서 놓고 볼 땐 자산관리공사(47% 지분) 등 채권단 입장에선 경영권도 함께 양도하는 게 유리, 향후 진행될 M&A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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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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