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헤지펀드들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대규모 투자에 나섰으나 가격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자 막대한 손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트레이더들과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천연가스 하락에 집중적으로 베팅했다. 천연가스 생산량은 증가하는 반면 소비는 여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측은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실제로 올해 5월까지 천연가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2% 급락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경우 3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나오자 전기는 물론 전력 발전 연료로 사용되는 천연 가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예년보다 허리케인이 늘어나며 가스 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6월 천연 가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5%나 상승했다.
천연가스는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운 원자재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해 8월 40% 급락했다가 9월에는 무려 93%나 반등하기도 했다. 올해도 천연가스 가격이 출렁이면서 천연가스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천연가스에 베팅한 모건스탠리 스미스마니 펀드는 1억 2000만 달러 이상을 잃었다. 빅 샌드리즈 펀드는 이달 중순에만 15%, 올 들어서는 19%의 손실을 기록했다.
크레딧 스위스 테리 비스와나스 상품 리서치 감독은 "천연가스에 투자한 펀드의 손실이 놀랄 정도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올해 , 특히 이달 들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