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추석 성수품값 '천정부지'

돼지고기 작년보다 50%·밀가루는 90%나 올라


추석을 앞두고 추석 성수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과 고용불안 등으로 민생이 불안한데 물가까지 급등해 올 가을 서민생활이 유독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2일 농협유통이 농림수산식품부에 보고한 ‘2008년 한가위 물가안정 대책’ 자료에 따르면 추석을 25일 앞둔 지난 20일 현재 농협 하나로클럽 매장에서 고기전 등의 재료인 다진 돼지고기(100g)는 89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25일 전(8월31일)의 590원보다 50.8% 높은 수준이다. 같은 양의 앞다리살(전지)과 삼겹살 역시 각각 49.7%(628원→940원), 53.3%(1,200원→1,840원) 뛰었다. 닭고기(850g)도 4,500원에서 4,850원으로 7.8% 올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산지 한우 가격이 약세임에도 쇠고기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2등급 불고기감(100g)은 1년 전보다 4.3%(2,300원→2,400원) 오히려 높고, 1+등급 갈비(100g)는 5,600원 수준에서 차이가 없다. 특히 명절 음식에 꼭 필요한 밀가루(1㎏)는 국제 곡물가 폭등의 영향으로 1년 사이 890원에서 1,700원으로 91%나 급등했다. 예년보다 추석이 이른 탓에 과일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사과(홍로 13개이하들이 5㎏) 값은 현재 4만1천원으로 작년의 3만7,000원보다 10.8% 높고, 배(신고 10개이하들이 7.5㎏) 역시 3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8.5% 비싸다. 이 같은 농축산물 물가 불안은 추석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유통은 사과의 경우 저온 및 서리 피해로 생산이 줄었고, 배도 이른 추석으로 차례상에 올릴 만한 큰 과일이 적은 만큼 올해 추석 가격대가 작년보다 5~10% 정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닭과 계란 가격도 작년에 비해 각각 23.5%, 18.2%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유통의 한 관계자는 “직거래 비중이 많고 사전 물량 확보 규모도 큰 하나로마트의 가격 상승률이 이 정도라면 다른 일반 유통업체나 재래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더 높을 것”이라며 “추석 직전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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