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제철 2기 고로 가동… 세계 톱10 도약 점화

정몽구회장 현장경영으로 29개월만에 조기 완공 연산 2,000만톤 체제 갖춰<br>자동차용 열연강판 생산 확대 글로벌 車메이커 공급 기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3일 충남 당진의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제2고로 화입식'에서 고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400만톤 규모의 2기 고로를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전기로와 400만톤 규모의 1기 고로를 합해 연간 2,000만톤의 조강생산체제를 갖춰 세계 10위권 철강사로 올라섰다. 현대제철은 23일 충남 당진에 위치한 당진제철소에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고로 화입식'을 가졌다. 화입식은 고로의 밑부분에 처음으로 불을 지피는 것으로 고로의 본격 가동을 의미한다. ◇연간 400만톤 쇳물 생산= 2기 고로는 지난 2008년 7월 착공해 29개월 만에 준공됐다. 이 고로는 직경 17m, 높이 110m, 용적 5,250㎥ 크기로 연간 400만톤의 쇳물을 생산하게 된다. 쇳물 모두는 냉연강판용 소재로 사용되는 열연강판 생산에 쓰일 예정이다. 2기 고로는 올해 말까지 시험생산을 거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정 회장은 "오늘은 현대제철과 관련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제2고로에 최초의 불꽃을 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현대제철은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자원순환 구조의 출발점에 있는 회사인 만큼 고부가 제품을 공급하는 새로의 철강시대의 리더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의 현장경영으로 조기 완공= 2기 고로 가동은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이상 빨라졌다. 이 같은 조기 완공은 정 회장의 현장경영 때문이라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실제 정 회장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직접 당진제철소의 2기 고로 건설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독려했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공기 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기를 한 달 이상 단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업생산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1고로의 조업을 통해 확보한 최적의 원료배합 기술과 제강기술을 2고로에 그대로 적용하는데다 1고로 조업요원들이 2고로에 투입되는 만큼 상업생산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다만 400만톤 규모의 3기 고로 건설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우유철 사장은 "현재 800만톤 체제 가동을 통해 제철소 운영의 규모의 경제는 달성한 만큼 3기 고로 건설 결정은 철강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로 부상=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를 세계적인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 사장은 "자동차 그룹인 만큼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될 수 있는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현대하이스코와의 협업 등을 통해 당진제철소가 자동차 외장용 강판 생산의 본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특히 내년부터 현대차의 소형차 루프(지붕)에 들어갈 제품을 현대하이스코 등을 통해 공급하고 오는 2012년에는 대부분의 현대차ㆍ기아차가 사용될 수 있는 모든 외판재 강종을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2기 고로 가동으로 내년부터 현대하이스코에 공급되는 열연강판 규모도 늘어난다. 올해는 현대하이스코에 120만톤 규모의 열연강판을 공급했지만 내년부터는 230만톤 규모로 대폭 확대된다. 이는 현대제철의 연간 열연강판 생산능력(연간 650만톤)의 3분의1에 해당된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차 강판 공급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 사장은 "현대차에 차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용 강판에 대한 혹독한 품질관리 기준을 통과해야 가능하다"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 가운데 현대차의 품질기준이 가장 까다로운 만큼 현대차의 기준을 통과한다는 것은 전세계 자동차 회사에 차 강판을 공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鄭회장 일가 이례적 총출동

이날 행사에는 정몽구 회장 일가가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맏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 둘째딸인 정영이 해비치 전무, 셋째 사위인 신성재 하이스코 사장 등 정 회장 일가가 2기 고로 화입식을 자축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것. 정 회장을 제외한 가족들은 행사장의 단상 대신 일반 참석자들과 함께 행사장 내 의자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관제철소가 고(故) 정주영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현대제철의 2기 고로 화입식은 그룹은 물론 정 회장 일가 모두에게도 각별할 수밖에 없다"며 "정 회장 일가가 모두 그룹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화입식 이후 단상 뒤에 마련된 '1호차' 버스 앞에 서서 행사에 참석한 외빈들이 탑승할 때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시종일관 웃음을 보였다. 정 회장은 외빈들이 모두 버스에 탑승한 후 버스에 올랐다. 1호차가 출발한 뒤 '2호차' 버스가 단상 뒤에 정차하자 정 회장 일가가 차례로 차량에 올랐다. 이들은 앞서 이날 행사에 초대된 손님들과 함께 제철소를 둘러보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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