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北서 10년간 용접 일…실기 자신있죠"

건설기능경기 출전 탈북자 이기봉씨


17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건설기능경기가 열린 충북 음성군 금왕읍의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에 특별한 경력의 소유자가 눈길을 끌었다. 전기용접 부문에 참여한 이기봉(가명ㆍ45)씨가 주인공. 이씨는 지난 97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 등을 떠돌다 2003년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출신이다. 그는 국내에 정착했지만 별다른 기술이 없어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힘들게 일하면서 배운 전기용접 기술로 이번 건설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 현재 L건설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씨가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간단하다. 3위까지 주어지는 자격증 필기시험을 면제받고 싶어서다. “북한에서 10년 정도 용접 일을 했기 때문에 실기에는 자신이 있다”는 그는 지난해 9월에는 전문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 정수기능대학에 입학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필기시험을 보려고 했지만 북한에서 사용하지 않던 생소한 용어들이 많아 자신이 없다”고 말하는 이씨는 “이번에 입상해 자격증을 따면 조선소 같은 곳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건설기능경기대회에는 이씨 등 총 271명이 참가, 18일까지 이틀간 거푸집ㆍ미장ㆍ전기용접 등 13 분야에서 기술을 겨루게 된다. 입상자에게는 상금 및 상패, 해당 직종의 기능사 자격증과 함께 국내외 산업연수 특전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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