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사회책임투자 안착시키자

이른바 ‘장하성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의 출범과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의 투자로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투자이익도 올리는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회책임투자는 투자 대상 선정시 기업의 매출액ㆍ순이익 등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인권, 환경, 노동, 지역사회 공헌도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성과를 잣대로 사용한다. 이 같은 사회책임투자가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사회ㆍ환경ㆍ윤리경영에 충실한 기업일수록 투자의 위험성은 줄어들고 기업가치는 높아져 결국 높은 투자수익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속성장 기업들은 사회ㆍ환경ㆍ윤리경영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지는 등 기업가치는 올라가는 반면 사고 위험성이나 불투명성과 같은 리스크는 줄어들게 된다. 사회책임투자는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올려줄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기업들이 미래의 환경적ㆍ사회적 기준에 따라 경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공익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 긍정적 요소다. 사회책임투자펀드(SRI펀드)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SRI 펀드에 전체 펀드의 15%가량인 2,300조원가량이 투자되고 있으며 유럽의 SRI펀드 투자 규모는 전체 펀드의 12%인 390조원에 달하고 있다. 국내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국민연금이 지난 9월 1,500억원을 SRI에 투자하면서 다른 연기금들도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기금의 성격상 수익률과 함께 사회기여 명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사회책임투자의 성공 여부는 투자기업 선정시 객관성 및 독립성 여부와 선정된 기업들의 실제적인 사회적 공헌도, 그리고 주가가 올라 다른 기업들의 사회책임경영 참여를 어느 정도 유도할지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사회책임투자를 통해 투자자들은 기대치 수준의 이익을 얻는 기회가 되고 기업들은 환경ㆍ사회에 대한 공헌, 지배구조 개선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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