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銀 고객 '금리 갈아타기' 확산

고금리따라 민감하게 이동··· 해약률도 상승<br>"금리보다 서비스 차별화로 충성도 확보해야"

저축은행 고객들이 금리에 민감하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특판과 금리인상 등을 통해 정기예ㆍ적금과 신규 고객을 확대하고 있지만,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이 등장하면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는 저축은행 고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위해선 고금리 정책보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수신규모가 큰 A저축은행의 2004년 이후 정기예금 실적과 해약률 등을 분석해 보면 새로 정기예금에 가입한 규모는 2004년 4,300억원에서 2005년 7,132억원, 2006년 9,634억원으로 2년 동안 2.2배 늘어났다. 정기예금 금리가 2004년말 5.17%에서 2005년말 5.32%, 2006년말 5.50%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신규 고객이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도 해지 금액은 340억원에서 543억원, 1,186억원으로 2년 동안 3.4배 증가했다. 건수 기준 해약률도 2005년 8.48%에서 2006년 15.80%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판과 고금리로 유치한 신규 고객 중에는 기존 계약을 해약하고 고금리 상품으로 옮겨 타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 고객 중에는 특판이나 신상품 출시로 금리가 높아지면 기존 계약을 해약하고 새 상품으로 갈아타는 고객이 많다”며 “지난해 신규지점 개점에 따른 특판 등으로 금리가 여러 번 오르면서 해약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금리에 민감한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한다. 서울지역의 한 저축은행장은 “최근 신규지점 개점 기념으로 기존 것보다 금리가 0.1%포인트 높은 상품을 출시했는데 새 상품으로 갈아타는 고객이 많았다”며 “신규 고객 중에는 여러 곳의 금리를 비교하는 금리 쇼핑 후 고금리로 갈아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안정적인 자금확보를 위해 충성고객 늘리기에 고심 중이다. 김태오 모아저축은행장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젊은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해약률도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권정구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기획실장도 “금리만으로 유인한 고객은 금리 때문에 떠난다”며 “고객 유형화 작업을 거쳐 고객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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