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졸속 오픈 파란닷컴 "자꾸 에러"

경쟁 포털 흉내에 급급 시스템 불안 · 관리 허술 네티즌 "기대이하" 평가

KTH가 파란닷컴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포털시장에 진출했지만 졸속 오픈에 따른 불안정한 시스템과 허술한 사이트 관리로 인해 네티즌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티즌들은 한미르와 하이텔을 통합한 파란닷컴이 경쟁 포털을 흉내만 냈을 뿐 서비스와 콘텐츠 등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H의 파란닷컴은 지난주(19~25일) 순위가 19위로, 파란 출범 전인 7월 둘째 주(5~11일) 한미르 시절의 주간 순위(16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마케팅 비용 등 900억원을 투자하고 5개 스포츠신문에서 기사를 독점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던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또 시간에 쫓겨 통합 사이트를 오픈한 결과 블로그와 메일 등 시스템이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기존 회원들의 가입 전환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거 북벽’이라는 회원은 파란 게시판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맞게 로그인했는데도 자꾸 에러가 난다”며 “모든 것이 엉망 그 자체인 것 같아 ‘파란’이 아니고 ‘대란’인 것만 같다”는 글을 올렸다. ‘추동한’이라는 회원은 “프로그램이 오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처음이니까 참고 넘어가는데 빨리 안정화됐으면 좋겠다”고 게시판에 적었다. 이 같은 파란에 대한 불편과 민원을 제기하는 항의성 글들은 사이트 오픈 이후 매일 10여건씩 올라오고 있다. 파란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도 네티즌들과 마찬가지로 실망스럽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란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이트 구성과 콘텐츠 등에서 경쟁업체 흉내내기에 그치고 있다”며 “한미르 시절과 달라진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H의 한 관계자는 “업계 평가와 달리 파란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내부 평가를 내렸다”며 “다만 출범 초기에 서비스와 시스템 등 운영 측면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이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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