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코파이 라이벌인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러시아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시장 매출만 놓고 봤을 때 현재까진 오리온이 앞서고 있지만 롯데제과가 현지 시장 1위 탈환 전략을 펼치고 있어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러시아 시장은 '초코파이'가 국민 간식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끌고 있다. 대형할인점 한 구역을 초콜릿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초콜릿을 즐겨먹는 문화와 차와 케이크를 즐겨먹는 식습관, 머쉬멜로우를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에게 이 모두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초코파이기 때문이다.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초코파이 시장 부동의 1위인 오리온은 올해 초 한국 대표였던 김상우사장을 러시아 법인장으로 보내 중국, 베트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더뎠던 러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온의 올해 러시아 초코파이 매출은 350억원. 지난해 보다 17%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국내 2위의 설움을 러시아에서 털어 버리려는 롯데제과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제과는 베트남, 인도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초코파이 공장을 지난 9월 러시아 칼리가주에 세웠다.공장 건립에 1,000억원을 투자해 부지 13만3,401㎡에 연면적 2만6,991㎡규모로 설립됐다. 연간 초코파이 생산량은 300억원 규모. 롯데제과는 공장과 120km정도 떨어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우랄 서부 지역에서 초코파이 판매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모스크바 시내 대형 유통체인 10여 곳에 단독으로 입점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초코파이의 러시아 매출은 2008년 18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250억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내년에 약 350억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시장확대와 마케팅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오리온과의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유통 판촉 활동에 더욱 힘써 현지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알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