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쟁시 수도포기 가능' 발언 논란

"전쟁일어나 평택쯤서 휴전땐 인구 5할 빠져나가"…김안제 행정수도추진위장

'전쟁시 수도포기 가능' 발언 논란 "전쟁일어나 평택쯤서 휴전땐 인구 5할 빠져나가"…김안제 행정수도추진위장 • 수도이전 공방 안보문제로 비화 조짐 김안제(사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4일 "미국의 9ㆍ11테러로 무역센터 2개동이 폭삭 내려앉았지만 전지역이 골고루 발전해 있기 때문에 미국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만약 남북간 전쟁이 일어나 평택쯤에서 휴전이 된다면 인구는 50%, 국력은 70% 이상이 빠져나가게 된다"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안보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쟁시 수도 포기 가능'으로 해석될 수 있어 더욱 거센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외교통상부 청사 대강당에서 외교부 직원들에게 신행정수도 이전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 또 통일 이후를 대비, 서울을 수도로 남겨둬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병은 곪아가는데 생일에 잘 먹자고 굶다가 생일 아침에 죽으면 안된다"며 "북한에서 500만명 가량이 서울로 넘어온다면 어떻게 처리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서울ㆍ경기ㆍ인천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강원도 등 지방은 고사 직전"이라며 "서울ㆍ경기가 잘 살아서 지방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 위대한 수도 사람에게 깨끗한 물을 먹이느라 돼지도 기르지 못하게 하는데 수도권 사람들은 보조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수도이전시 공직자 복지대책을 설명하면서 "초ㆍ중ㆍ고교만 새로 만들고 대학은 함께 내려가지 않는다"며 "서울대도 함께 내려가자는 주장이 있는데 '독종'들이 모여 앉아 있어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그는 "600년 만에 옮기는 수도다. 마침 이때인 것은 하늘이 선택해준 것으로 보람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행정수도 이전이지 천도는 아니다'는 정부의 입장과 전면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이날 특강 내내 김 위원장이 다소 거친 말투를 여과 없이 쏟아내고 희화적인 용어를 사용했기 때문인지 강의 도중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으나, 일부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8-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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