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명동 KB지주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은행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외국계 은행과 합병도 가능하다”며 “싱가포르 재무장관 등과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내 한국인들을 주요 고객망으로 확보하고 있는 교포은행을 인수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이 싱가포르, 미국 등의 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것은 국내 은행들이 해외 네트워크 부족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현지 자금조달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중 싱가포르는 2008년 현재 현지 총 112개 은행중 106개가 외국계일 정도로 외국 투자자ㆍ기업의 현지 금융시장 진출규제가 비교적 관대하다. 또한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으면 은행업 뿐 아니라 보험중개, 금융자본, 자본시장 서비스 등도 포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어 회장은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우리금융 매각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