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나로’ 시나리오별 영향 주목

국내 통신업체들이 하나로통신(033630)의 임시주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1일 열릴 주총 결과에 따라 통신업체들간 시장 주도권 경쟁은 물론 주가도 명암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4일 LG가 칼라일펀드로부터 외자를 유치 7,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 주총에 대한 괌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KGI증권은 14일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 성사여부에 따라 LGㆍKTㆍ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업체들의 미래성장 전략이 변화될 것으로 전망, 임시주총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영 애널리스트는 “외자유치가 실패할 경우 하나로통신이 법정관리에 들어설 수도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하나로통신에 대한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GI증권은 하나로통신이 크게 3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며 각 시나리오별로 하나로통신과 국내 통신주들이 받게 될 영향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분석했다. ◇외자유치통과=하나로통신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LG그룹의 통신사업자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외자유치 통과로 하나로통신은 유동성위기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두루넷의 인수를 추진, 국내 기간 통신사업자로 자리를 굳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KGI증권은 이 경우 KT와 SK텔레콤에게도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유선독점사업자로서 받아온 규제가 하나로통신이라는 라이벌의 등장으로 완화될 것이고, SK텔레콤은 LG의 추격을 따돌리는데다 하나로통신과의 협력으로 유무선통신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외자유치의 성공은 LG그룹 통신사업자(LG텔레콤ㆍ데이콤ㆍ파워콤)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GI증권은 LG가 결국은 데이콤의 펀더멘탈 개선을 위해 하나로+데이콤이라는 전략을 구상하겠지만 이도 하나로통신의 인수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인수=외자유치가 무산되고 LG주도의 유상증자(외자유치 포함)가 이뤄질 경우에도 유동성위기 해소라는 측면에서 하나로통신에겐 긍정적이다. 또 LG그룹 통신업체들에게도 경쟁력확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비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LG의 전략인 두루넷인수후 하나로와 데이콤 합병은 하나로에게 또 다른 부실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KGI증권은 지적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에게는 LG라는 거대 경쟁업체의 등장이 달갑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관리=외자유치와 LG인수가 모두 무산될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빠른 시간내에 매각대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KGI증권은 이 경우 또다시 외자유치와 LG그룹의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 단기적으로 하나로통신의 주가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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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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