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1700선 지지 불구 불안감 여전

美신용경색 완화 조짐에도 주가 상승 여부 불투명<br>국내 기업들 실적은 양호 "금융·건설주등 관심을"


양 경 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새해들어 주식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들도 차례로 무너지며 심리적 공항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1,600선까지 밀려나는 모습이다. 종가에는 힘겹게 1700선을 지켜내기는 했으나 여전히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주식이 급격한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상승, 일시적 수급구조 붕괴, 미국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부실 상각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핵심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시작된 신용경색이 미국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고, 미국경제의 침체는 결국 국내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면밀히 들여다 보면 현 장세는 미국발 신용경색 악재에 대해 과도한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발 변수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은 분명하나 국내경제 펀더멘탈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흐름에는 별다른 변화가 포착되지는 않고 있는데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악재 역시 추가적인 악화보다는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국제유가가 90달러 아래로 밀려나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금융기관들의 서브프라임 관련 부실 상각에 대한 우려 역시 아직 조심스럽기는 하나 지난주 있었던 4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가장 힘든 시간은 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신규 부실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신규 모기지 신청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월요일 미국증시가 휴장인 데다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 미국증시도 점차 변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월말로 예정된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증시는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반등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적 의미가 컸던 1800 지지에 실패한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부정적인 이긴 하나 지난주에 보여준 1700선에 대한 강력한 지지심리가 확인되어 국내증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반등이 곧바로 상승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 아직 시장이 추세적 상승을 위해 확인할 점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국면을 겨냥한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며, 반등시 매수기준은 절대적 가격매력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금융주와 건설주, 그리고 조선주, 일부 기술주가 매력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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