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계의 사설] 고유가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파이낸셜타임스 11월 8일자

지난 6일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유가는 에너지시장의 위기 가능성을 드러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연간 에너지 전망보고서는 에너지 절약과 원유생산업계의 투자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급면에서의 원유시장 경색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IEA에 따르면 앞으로 20년간 에너지 수요는 미래 경제성장을 주도할 중국과 인도에 의해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IEA는 이번에 몇 가지 눈에 띌 만한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이 오는 2010년 후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 되고 2015년 안에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미국의 규모를 제쳐 2030년에는 중국의 연료 수요가 지금보다 4배나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북미대륙의 전력량을 다 합쳐도 모자라는 1,30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증시 하락과 달러 약세를 제외하더라도 고유가 추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중국임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연간 수요성장률은 글로벌 평균인 1.8%를 훌쩍 넘은 3.2%다.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 석유수입국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OPEC이 공급하는 석유량은 전세계 수요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바이오연료와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실용화 측면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가 대부분의 석유 수요를 대체한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는 서방 국가와 에너지기업에 분명 골칫거리다. 결국에는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 논란이 많은 핵에너지에도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비용도 투명하게 책정돼야 한다. 새로운 발견은 에너지 공급 경색의 우려를 줄일 것이다. 엑손모빌이 신 추출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듯 경제의 한계지대는 기업들에 매력이 될 수 있다. 석유와 가스 등은 유한자원이다. 미래의 원자재 공급은 상품시장의 호황에 힘입은 국영기업들의 손에 좌우될 것이다. 거대 석유기업들의 개발ㆍ생산ㆍ정제ㆍ유통으로 이뤄지는 수직적인 산업구조는 쓸모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들의 미래는 국영기업에 석유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체로 남을 여지가 크다. 우리는 정책 결정을 통해 향후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시간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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