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5세 독신남 바비가 꿈꾸는 사랑은?

토니상 6개부문 수상 '컴퍼니'국내 초연


지난해 초연으로 수익을 낸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은 2003년 토니상을 거머쥐며 인기몰이를 한 ‘헤어스프레이’와 1979년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한 ‘스위니 토드’ 정도다. 비교적 시차 없이 국내에 소개된 ‘헤어스프레이’와 달리 초연한 지 거의 30년이 지난 ‘스위니 토드’가 국내에서 인기를 끈 비결은 기발한 감각과 연출, 대사와 음악의 조화로 뮤지컬을 예술적 경지로 이끈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힘이 작품에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질린 관객들에게 ‘스위니 토드’는 독특함과 기발함을 느낄 수 있는 참신한 작품이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뉴욕 뒷골목으로 옮겨 놓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이발사의 복수를 담은 ‘스위니 토드’, 대통령 암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어세신’ 등 손드하임이 참여한 작품들은 늘 어둡고 우울한 현대 사회의 단면이 상징적으로 나타나있다. 상업성을 추구하지 않아 ‘뮤지컬계의 이단아’로 불리던 손드하임이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만든 적이 있다. ‘스위니 토드’ 보다 9년 앞서 선보인 1970년작 ‘컴퍼니’. ‘오페라의 유령’의 연출가 해럴드 프린스와 손을 잡고 만든 첫 번째 작품이다. 극작가 조지 퍼스가 쓴 11개의 단막극을 하나로 엮은 이 작품은 분절적이면서 연결고리가 튼튼한 게 특징이다. 35세 독신남 바비와 3명의 여자친구,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 5커플이 자신들의 결혼관을 들려준다. ‘컴퍼니’는 초연 당시 단일 작품으로는 최다인 토니상 14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고, 6개 부문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36년 동안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수 차례 리메이크 되다 지난 2006년 뉴욕에서 존 도일 연출로 다시 선보였다. 도일의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컴퍼니’는 2007년 토니상 리바이벌 작품상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컴퍼니’를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컴퍼니’가 오는 27일 한국에서 되살아난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제작한 설앤컴퍼니가 만들고 뮤지컬 ‘그리스’, ‘헤드윅’ 등을 연출한 이지나가 연출을 맡는다. 고영빈(바비), 서영주(해리), 이정화(사라), 방진의(에이미), 민영기(폴) 등이 출연한다. 8월 17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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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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