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외화자금 조달 줄인다

해외 금리상승에 비용증가 예상속 기업들 수요도 감소<br>국민 3억弗로 축소ㆍ신한등 조기상환 추진

은행권이 하반기 들어 외화자금 조달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는 해외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위축돼 외화대출 수요는 감소한 반면 외화예금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당초 하반기에 외화자금으로 5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조달규모를 3억달러 안팎으로 줄이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8일 홍콩에서 리볼빙(차환)으로 조달한 3억달러를 2주 뒤 조기 상환하고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3억5,000만달러의 외화자금 중 1억5,000만달러를 갚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우리은행도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2억달러만 차환발행하고 신규로 외화자금을 조달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초 하반기에 외화자금 조달규모를 늘릴 계획이었지만 국내외 여건이 변해 조달규모를 줄여 만기가 돌아오는 3억달러만 차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외화자금 조달을 축소하고 있는 것은 외화예금이 늘어나 국내 유동성이 워낙 좋은데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비투자 감소로 인해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든 것도 해외차입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외화예금으로 보유하고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선물환 등을 통해 외화예금을 늘리면서 은행권의 외화자금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들어 외화예금이 지난해 말보다 10억달러나 늘어났다. 한편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권의 외화자금 규모는 40억달러 수준이다. 상반기 만기도래액은 56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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