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을경매에 리세일 명작 대거 나온다

김환기·천경자 작품등 손바뀜 예고… 예전 낙찰가와 비교 시장동향 가늠자 될듯

천경자의 '초원'

김환기의 '항아리'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K옥션이 실시하는 이번 가을경매에 '리세일'(resaleㆍ재판매) 작품이 대거 등장했다. 2차 시장인 경매에서 이미 팔렸던 작품이 다시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상반기에 경매 낙찰률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불황 탈출의 전환점을 타진하는 시점에 대규모 '손바뀜'이 예고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김환기ㆍ천경자ㆍ이우환ㆍ김창열 등 환금성 높은 인기작가의 작품이 2~7년 만에 다시 나왔다. 이들 '리세일' 작품은 미술시장의 순환 주기를 반영한다. 서양의 경우 미술품 회전 주기는 30년 이상이었으나 최근 소더비와 크리스티 같은 경매회사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7~8년으로 단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순응 K옥션 대표는 "서울옥션이 11년, 케이옥션이 4년째 경매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이제 국내 경매에서도 판매됐던 작품이 다시 나올 때가 됐다"면서 "예전 낙찰가와 견주어 시장 동향과 작품 가격의 추이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세일로 나오는 작품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미술품 투자지수인 '메이-모제스 지수(Mei-Moses Index)'에는 리세일 현황이 비중있게 반영된다. 주목 받는 작품중 15일 열리는 서울옥션 기획경매에 출품된 김환기의 '항아리'(92.5ⅹ60cm)는 지난 2007년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73만5,400 달러에 낙찰됐던 작품이다. 이번에는 10억원부터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김창열의 대표작 '물방울'(99.5ⅹ80cm)은 지난 2007년 9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6,800만원에 팔린 작품. 당시 미술시장이 호황이었음에도 비교적 낮은 가격에 낙찰된 데다 수요가 많은 70년대 작품이라 이번에는 1억2,000만~1억5,000만원으로 추정가가 올랐다. 서거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88년에 쓴 휘호 '민주회복조국통일'(34.8ⅹ138cm)은 2006년 3월 K옥션에서 410만원에 낙찰됐던 것이 이번에 1,200만~1,500만원에 출품됐다. 이 외에도 조각가 문신의 흑단 작품,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이응노의 '군상', 운보 김기창의 '독수리', 석지 채용신의 '화조영모도' 등이 경매에 다시 등장했다. 출품작은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에서 15일 경매 직전까지 볼 수 있다. (02)395-0330 오는 16일에 진행되는 K옥션 가을경매에 출품된 천경자의 '초원'(105.5ⅹ130cm)은 지난 2007년 5월 경매에서 12억원에 낙찰됐던 작품이다. 1978년작으로 작가의 인기와 시장 수요가 반영돼 추정가는 12억~16억원으로 책정됐다. 또 이우환의 유화 '바람과 함께'(45.5ⅹ53cmㆍ10호)는 지난해 3월 K옥션 경매에서 1억1,500만원에 낙찰됐던 작품이다. 이번에는 9,000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김창열의 '물방울'(72.7ⅹ60.6cm)은 지난해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7,200만원에 팔렸던 작품으로 추정가 7,500만~9,000만원에 다시 나왔다. 2007년 런던 소더비에서 43만달러에 낙찰된 르누아르의 인물화(24.3ⅹ23.2cm)도 추정가 3억3,000만~5억원에 출품됐다. 15일까지 신사동 사옥에서 전시 프리뷰가 열린다. (02)3479-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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