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멘스와 공동으로 국내 최대 자동차 전장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을 인수를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현대차가 현대오토넷을 인수에 대해 독과점 폐해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공정위가 조건부로 내세운 ▦카오디오 등 구매시 다른 전장 부품업체와 현대오토넷의 경쟁입찰 ▦인수 후 3년간 (현대오토넷의)현대ㆍ기아차 납품 보고서만 제출하는데 동의하면 현대오토넷 인수에 법적인 문제는 피할 수 있게됐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현대오토넷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가격협상.
예보는 최근 현대오토넷의 주가가 상승하자, 매각 가격을 상향 조정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당 2,900~3,000원선에 매각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점쳐졌던 당초 예상과 달리 현대오토넷 매각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알려지자, 현대차가 오히려 인수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현대오토넷 인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전장부품 수급차질은 물론 그동안 현대오토넷측에 제공한 신차 기밀이 새 나갈 수 있는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대오토넷을 적정가격 이상으로 사들일 수 는 없다는게 회사측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오토넷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기업가치때문이 아니라 현대차의 인수방침이 시장에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예보측이 현대차로 인한 (현대오토넷)주가상승을 가지고 매각 가격을 올려 받으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