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가능성 높은 후배들 많이 만나 기뻐"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아쉬움도 있지만 나름대로 만족한다. 아직 스윙 교정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팬들에게 PGA투어 샷을 보였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가능성 높은 후배들을 많이 보게 돼 기뻤다.”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는 두 번(95년, 2005년)의 연장패에 이어 올해는 2타차로 공동 3위에 머문 데 대해 “우승 욕심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팬들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스윙을 교정한지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아 부담스러웠는데 잘 극복해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후배들의 기량이 놀랄 만큼 좋아져 더 단단히 준비해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말과 함께 플레이 했던 젊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강지만ㆍ홍순상ㆍ이승호 등 대회 기간동안 동반했던 후배들은 모두 거리나 정확도 면에서 탁월했다”며 “특히 우승한 강지만 선수는 게임 흐름이 좋고 성격도 밝은 데다 자신을 정확하고 겸손하게 표현할 줄 알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볼 탄도가 대체로 낮아 20~30야드씩 되는 나무를 넘겨 드라이버 샷을 해야 하는 미국에서는 힘들다”며 “아이언 뿐 아니라 드라이버 샷도 높게 쳐서 원하는 거리를 낼 수 있게 훈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일본을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하려는 후배들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서양 사람들과 맞서도 두려울 것 없다는 자기 확신이 있다면, 어디서 경험을 쌓아도 관계 없지만 아직 안될 것 같으니 돌아간다는 식이면 소용 없다”며 “마음의 장벽부터 허물어야 세계의 벽을 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터뷰 초반 자신이 받을 상금 액을 물어봤던 최경주는 “이 대회 상금과 체재기간동안 각종 클리닉 등 이벤트를 통해 거둔 수익을 합쳐 강원도 인제와 북한의 수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기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4일 밤 10시 서울 송파의 캐슬렉스골프장에서 ‘SBS 골프아카데미’를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필드에서 생방송으로 레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국내 골프 방송사상 처음이다.
입력시간 : 2006/09/03 18:22